[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이랜드그룹을 이끌어 온 박성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이랜드는 지난 3일 박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을 전면 배치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에 전문 경영인 출신의 인사를 발탁했다. 사업부문 대표에는 30~40대를 발탁했다.
최종양 부회장이 이랜드리테일을, 김일규 부회장이 이랜드월드를 총괄하고,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는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번 경영 체제 개편은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고,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랜드의 나눔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하는데 앞장선다. 단 박성경 이사장이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랜드는 이번 인사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인사개편은 승승장구 하던 이랜드가 중국 사업이 삐걱거리면서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급증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전문 경영인과 30~40대의 젊은 CEO를 발탁해 혁신성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티니위니(8770억원)', 2017년 '모던하우스(7130억원)', 2018년 '켄싱턴호텔 제주부지(1280억원)' 등 알짜사업과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나섰다.
그래서 지난해 1월 총 4000억원의 자본 유치를 완료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 1조 자본 유치가 완료될 경우 이랜드는 그룹의 부채 비율이 1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을 전면 배치하게 된 것도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