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북한이 12일 오전 9시 50분 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기습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해에 배치된 세종대왕함이 북한의 로켓발사를 처음 포착했다”며 “오전 9시51분 처음 포착해 52분에 1단이 분리됐고 53분에는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으며 이어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하면서 우리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계속 관찰하고 있었으며 오전 9시51분20초에 세종대왕함이 첫 포착하면서 관찰을 시작했고 정확한 발사시점은 역산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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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11일 “북한이 미사일 결함을 발견하고 발사대에 세워놓은 로켓을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로켓을 해체한 후 수리작업에 들어가면 올해 안에는 발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언론에는 북한의 미사일에 문제가 있어서 해체했다고 보도가 나왔는데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해준 적이 없다”면서 “12일 오전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게 된 데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발사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면서 탄착지점을 추적하고 있으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경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트 '은하-3'을 통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고 보도하고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통보한 항공고시보에 따르면,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에서 약 140㎞ 떨어진 가로 26㎞, 세로 94㎞의 사각형 해역이며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136㎞ 해역으로 낙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베니토 라모스 필리핀 민방위청장은 "필리핀 시간으로 오전 8시 49분(한국 시간 9시49분)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 30분 내에 우리 영해로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는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에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긴급 요청했다.
니시다 츠네오 일본 주 유엔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을 기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모로코에 조속한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니시다 대사는 "지난 4월 발사 당시 안보리 의장 성명에서 더 나아간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합당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로켓발사와 관련 현지시각으로 12일 오전 11시 (한국시간 13일 새벽 1시)께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다고 전했다.
유엔은 최근까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위반하는 사안으로 규정하고, 발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해왔으며 안보리는 지난 4월 13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당일 회의를 소집했었다.
안보리는 의장국이나 이사국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 소집되며 이사국이 아닌 유엔 회원국도 "국제 평화와 안전의 위기"라고 판단하면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안보리가 소집되면 문안조율 과정을 거치게 되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데 까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북한이 지난 4월 의장성명에도 불구하고 8개월여 만에 또 다시 로켓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보다 더 이른 시일 내에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지난 4월 안보리 대응에서 북한이 로켓이나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거나 핵실험에 나설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트리거(trigger:방아쇠) 조항'에 합의한 것도 안보리차원의 빠른 대응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로켓발사와 관련 우리정부는 이날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도전이며 위협이라며 북한은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후 정부성명에서 "정부는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발사장에서 또 다시 소위 실용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2012년12월12일9시51분20초에 탐지했다"며 "북한의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 및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도전이며 위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한 "그간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북한이 도발을 강행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난 4월 유엔안보리가 의장성명을 통해 경고한 대로 북한은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번 발사로 국제사회로 부터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허비하는 막대한 재원을 절박한 민생문제 해결에 사용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관련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장거리 로켓에 실려 있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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