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이 의원, “국정원, 20여명 활동”밝혀
국정원, “이석현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 이정현 의원 “처음 듣는 얘기”
국정원, “이석현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 이정현 의원 “처음 듣는 얘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008년 4∼7월까지 국정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사찰하기 위해 팀을 꾸렸다”면서 “이상도 팀장 지휘 아래 20여명의 활동한 이 조직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집사와 구청장을 지낸 사람을 찾아가 박 전 대표의 신상문제와 친인척, 그리고 육영재단, 영남대, 부산 MBC 등의 (재산의혹을)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08년 청와대 비서실 일각에서 형님(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출마 반대자에 대한 일부 사찰이 있었다는 것을 내가 이미 밝혔다"며 "이때 박 전 대표는 여러 대상자 중 하나였다"고 이날 폭로한 박 전 대표 단독 사찰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간부가 경찰 모르게 수도권 주택에 사찰과 관련한 서류 6박스를 감춰 놨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사건 재수사 및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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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2일 '박근혜 사찰팀'을 꾸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를 사찰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 그런 사찰팀을 꾸린 적이 없으며, 국정원의 조직상 20명이나 되는 인력을 한 명의 사찰을 위해 편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제기하며 실명을 거론한 이상도 팀장이라는 사람은 당시나 현재도 국정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단독 사찰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구주류와 신주류 간 분열 과정에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 의원이 제기한 박 전 대표에 대한 사찰 의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민간인 불법사찰, 예산국회 등 국회의 이슈가 가라앉은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의 ‘박근혜 사찰 논란’은 북풍(北風)에 맞설 민주당의 승부수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신·구정권 인사들의 연루설, 이명박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파문 등 최근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박근혜 사찰 논란으로 한나라당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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