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3월 급여 결국 체불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실상 국가간 이동이 멈추면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적항공사부터 LCC까지 무급 강제휴가에 급여 체불, 임차계약 해지 등 사실상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중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 390명 전원이 이날부터 3개월간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1일부터 3개월간 무급휴가를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해진 경영 실적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항공이 일부 희망 직원의 단기 휴직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특정 부문 근로자 전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건 처음이다.
자발적인 휴직을 신청한 외국인 조종사 60여 명은 이미 지난달부터 월급 없이 쉬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모든 임원들은 이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 키로 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도 전무급 이상 월 급여의 40%, 상무급은 30% 등의 급여 반납을 시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저가항공의 새로운 다크호스인 LCC업계의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달부터 전 직군 대상으로 구조조정 절차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특히 기재 조기반납 움직임이 구조조정의 전초전 격으로 여겨진다.
ATIS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B737 800 기재 2대의 임차계약을 해지했다.
리스 계약이 끝나지 않은 기재를 조기 반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현재 보유한 기재는 21대로 줄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추가적인 기재 조기반납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 조기반납은 결국 유휴인력 조정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항공사들의 운항률이 급감하며 지상조업사와 하청업체도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 지상조업사들은 전체 지출 중 인건비가 80%에 육박해, 항공기 비운항이 계속될 시 임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하청업체인 케이오는 정리해고를 예정 중이며, 한국공항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는 이미 일부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발 실업대란 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정부의 폭 넓은 유동성 지원만이 주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 대상으로 3000억원 지원안을 발표한데 더해, 지원 규모 및 대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 직간접적 연계된 종사자들만해도 25만여명 수준"이라며 "전방위하고 신속한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