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철강업체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을 해도 남는 것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수출물가가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화가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수입기업들은 더 싼 가격에 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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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해외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채산성 악화를 피할 방법이 없게 된 셈이다.
특히 철강업계의 경우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한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을 보지만 수입물가 하락폭보다 수출물가의 하락폭이 더 커 기업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차금속제품의 경우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차금속제품의 수입물가는 1차철강제품과 1차비철금속제품으로 나뉜다.
먼저 1차철강제품의 경우 전월보다 0.5% 떨어졌고 전년동기 대비 14.3% 떨어졌다. 1차비철금속제품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0.9%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4% 떨어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수출물가는 수입물가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차금속제품의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 1.5% 떨어졌으며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11.2% 하락했다. 지난해 연중 증감률만 해도 6.5% 내림세였다.
이는 1차금속제품인 '열연강대'의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차이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열연강대의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와 전년동월대비 각각 1.0%, 15.5% 하락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지난 11월에 비해서는 3.1%,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무려 24% 떨어졌다.
수입물가보다 수출물가가 훨씬 큰 폭으로 떨어져 철강업체가 원재료를 수입해 물건을 만들어 해외에 팔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철강업종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하고 있는 업종인 만큼 원엔 환율의 하락, 즉 ‘원高-엔低 현상’ 역시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1차금속제품을 포함한 공산품의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 0.5%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6.1% 낮은 수준이다. 농림수산품의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3.0%, 전년동월 대비 17.9%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원자재와 중간재, 자본재 및 소비재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원자재를 보면 옥수수, 밀 등 농림수산품과 원유, 유연탄 등 광산품의 가격 하락으로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0% 떨어진 수준이다.
중간재는 석유 및 화학제품,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등이 내려 지난해 11월보다 0.9%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8.3% 내려앉았다. 또 자본재는 전월대비 1.4%, 소비재는 전월대비 0.9%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총 수출 상품의 가격은 전월대비 0.5% 내렸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도 6.2% 떨어졌다. 수입 상품의 가격 역시 전월대비 1.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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