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길 전 명예회장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월 수백만원씩 전달” 진술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이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억대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단서를 포착하면서 지금까지 고위공직자, 금융당국 임직원에게 겨냥했던 검찰의 칼끝이 정치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은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서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월 수백만원씩 각각 1억원대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따라서 국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검찰의 칼끝을 주목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성장을 구 정권에서 주도했다면 저축은행의 비리에 대해 눈감고 퇴출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쪽은 현 정권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검찰의 판단 때문이다.
또한, 삼화저축은행외에도 국회 안팎에선 이미"부산저축은행이 구명 로비를 위해 뭉칫돈을 건넸다"거나 "친분을 이용해 매달 수백만 원씩 은밀하게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었다.
때문에 보해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 쪽에서도 정치권 로비가 포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정관계 로비를 담당하는 브로커들이 구속된 데다 이들이 접촉한 인사들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의 측근인 브로커 윤여성 씨가 구속되면서 정관계 로비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브로커 윤 씨가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게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청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고, 또한 윤 씨가 2007년 정선태 법제처장에게 1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골프접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골프를 함께 친 사람들의 신원도 확인 중이어서 조만간 검찰의 칼날에 베일 정관계 인사가 더 나올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검찰은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 씨를 주목하고 있다. 박 씨는 정치권 주변에서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씨가 유력 정치인에게 부탁해 부산저축은행의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성공시켜 주고 수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씨의 신병 확보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캐나다 수사기관과 공조,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함께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 모 변호사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국회는 저축은행비리 발 검풍에 추운 6월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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