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재하는 핵 파워' 판명되면 미국 부담감 커져
북한, '실재하는 핵 파워' 판명되면 미국 부담감 커져
  • 조효정 기자 nik3@abckr.net
  • 승인 2013.02.1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엔뷰]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북핵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미국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이용한 실험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소형화에 성공했을 경우 북한의 은하 3호 로켓등에 장착할 수 있고, 이는 곧 대륙간 탄도 핵 미사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핵 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은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아직은 핵 실험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그간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북핵을 꼽은바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지난달 31일 "위협을 넘어 실재하는 핵 파워"라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미국 내 경계심이 이번 핵실험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이미 매우 높아져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 직후 "미국의 폭악무도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실제적 대응조치"라며 미국을 직접 거론하고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는 부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소형화·경량화는 핵무기 실용화의 필수적인 사안으로 핵무기를 장거리 로켓에 탑재해 발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12월 사거리 1만km(약 6200마일)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 핵실험을 통해 로켓에 탑재가 가능한 수준의 핵무기 개발이 성공으로 판명 될 경우 미국에게는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라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3번의 핵실험을 거치는 단계의 기술력이면 상당부분 소형화와 폭발력 증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2006년 1차 때의 400톤(TNT환산), 2009년 2차 때의 4000~6000톤에 비해 6000~7000톤으로 늘어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고농축우라늄 방식을 사용했는지, 플루토늄 방식을 사용했는지 여부도 미 정보당국의 주요 관심사다.


또 플루토늄 방식의 재처리는 노출이 쉬워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은 소규모 시설에서 제조, 은닉 및 소규모 운반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핵폭발에 필요한 기폭장치는 우라늄 폭탄이 플루토늄 폭탄에 비해 단순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는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핵 실험 직후 "원자탄의 작용특성들과 폭발 위력 등 모든 측정 결과들이 설계 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밝혔다.


다종화(多種化)된 억제력은 기존 실험에 사용해왔던 플루토늄 원자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2010년 11월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에 초청해 공개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면 연간 40㎏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2년간 약 80kg정도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보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북한의 공식발표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봤을 때 미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은 최소 이번 실험에 플루토늄 방식과 고농축 우라늄 방식이 같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직후 "이러한 도발적 행위는 북한을 더 안전하게 하지 못한다"며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고 이를 개발하려는 의도로 인해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기술이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을것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의 부담감과 긴장감은 한동안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95-1. 3층. 뉴스엔뷰
  • 발행·편집인 : 전용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함혜숙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
  • 대표전화 : 02-2632-9688
  • 팩스 : 02-718-1113
  • 日本支社 : 81-6-6210-3609
  • 제보 : 02-2632-9688
  • 광고문의 : 02-6959- 3091
  • 기획 취재팀 : 02-6959-3092
  • 제호 : 뉴스엔뷰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43
  • 등록일 : 2012-10-26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420
  • 등록일 : 2010-11-18
  • 뉴스엔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엔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bckr.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