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각종 로비·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은 서미갤러리가 또 한 번 대기업과 연루된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강남일)는 국세청으로부터 서미갤러리의 수십억원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대기업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어 기업들이 벌써부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검찰,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미갤러리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부정한 수법으로 수입금액을 장부에 누락하는 등 방식으로 법인세 32억여원 가량을 포탈한 혐의다.
국세청은 또 이들 기업이 고가의 해외 유명 고급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면서 수입면장을 조작하고 수입금액 누락 등 수법으로 부가세 1억여원을 포탈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부터 서미갤러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혐의점을 찾아냈다.
국세청은 서미갤러리가 미술품 거래를 통해 일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자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것은 맞지만 아직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정황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현재로선 대기업 연루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서미갤러리와 거래를 한 O, S, D, N사 등이 검찰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의혹이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59)는 지난해 미술품 거래 등 명목으로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이 회사돈을 횡령한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홍 대표는 또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사건 수사 당시 자신이 보관 중이던 그림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투자한 혐의로 합수단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랑협회는 지난해 7월 서미갤러리에 대해 무기한 권리정지 처분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 당시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거래하며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을 위해 자금세탁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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