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숨 헐떡이던 용산이 끝내 무너졌다. 총 사업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민간개발사업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대출채권만기를 위한 금융이자르 은행에 지급하지 못하면서 13일 최종 디폴트 처리됐다.
1대 주주인 코레일은 토지대금을 반환하고, 민간출자사들은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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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던 용산주민들 역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자들의 책임공방이 이어지면서 수 조원대의 소송이 난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AMC)는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000억원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납부기한시간인 이날 오전 9시까지 납부하지 못해 채무불이행(Default)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MC 관계자는 “드림허브가 채무불이행에 따라 2조4000억원의 전체 대출금액에 대한 기한이익이 상실되면서 최종 부도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허브는 앞서 대출채권 만기 연장을 위해 사업무산시 코레일이 반환할 토지대금을 담보로 2000억원의 ABCP를 발행했다.
2000억원 ABCP의 만기는 6월12일로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대신 드림허브는 이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이달 12일까지 납부해야했다. 결과적으로 드림허브의 채무불이행은 바로 이 52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드림허부는 파산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우선 ABCP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기한상실을 주관은행인 하나은행에 통지하고, 하나은행은 드림허브에 공문을 보내 90일 이내에 ABCP 원금을 돌려달라고 통보하게 된다. ABCP 원금은 코레일이 납부해야 한다.
사업이 무산되면 1대주주인 코레일은 지금까지 철도창 부지(35만6492㎡) 대금으로 받았던 2조7000억원을 반납해야 되고, 코레일을 포함한 개발사업에 참여한 31개 출자사들은 자본금 1조원을 공중에 날려버리게 된다.
이는 2500억원을 투자한 코레일, 1700억원을 쏟아부은 롯데관광개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한 푼의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투자금 1700여억원의 상당부분을 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져 당장 자금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재무적 투자자인 FI들의 경우 고객들의 수익을 최우선을 두고 이번 사업에 투자했지만, 사업무산에 따라 투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손실을 메꿔야 하는 지경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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