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은행들이 올 2분기 대출수요가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출범과 취득세 감면 혜택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및 가계 주택자금대출 수요가 크게 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2분기 대출수요가 18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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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대출수요가 8인 점을 감안한다면 10p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만에 높은 수치이다.
대출수요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 경우 대출수요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고 플러스(+)로 갈 경우 대출수요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경기불황 및 부동산 침체로 대출받기를 꺼리던 중소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올 2분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국내은행들이 예상했다는 의미다.
2분기 대출수요 전망이 크게 상승한 것은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의 대출요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업과 가계 일반자금은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은 대기업의 경우 수출 둔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우려에 따라 증가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일반자금 역시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올 2분기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의 대출수요 전망은 25, 16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포인트, 1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대기업과 가계일반의 대출수요 전망은 각각 6, -3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대출수요가 확대됐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은행들은 전망했다. 신용위험이란 빚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아예 갚지 못하게 될 위험을 말한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경우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역시 선진국의 재정긴축, 유럽 경기부진, 엔화 절하 등과 관련된 해외불안요인 지속 등으로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은행들은 내다봤다.
가계 신용위험도 높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지난 하반기 및 전분기 수준(28~31)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추이를 보면 2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전망은 34, 9로 전분기와 같았다. 가계 신용위험도 전망은 22로 전분기 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위험은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대출수요는 확대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경제추체의 신용도가 ‘위험’에 머물러 있자 은행들의 대출 문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8로 대출완화 기조가 낮아질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 경우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플러스는 대출조건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올해 2분기 대기업의 대출태도는 0으로 전년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문턱도 높아진 것은 글로벌 경기불안요인 지속과 쌍용건설 등 일부 대기업의 부실 영향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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