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이 경영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한진해운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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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김 사장의 사의가 한진그룹과 한진해운과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한진해운에 대한항공이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들어 2분기까지 1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 상태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연결기준 830%를 기록했다.
영업으로 이익은 내지 못하는 가운데 갚아야 할 돈은 산더미다. 연내 갚아야 하는 기업어음(CP) 상환 액수만 약 2200억원. 여기에 내년 3월 1800억원, 4월과 9월에 각각 600억원, 1500억원씩의 회사채·CP 만기가 돌아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직접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920만주를 담보로 1500억원가량의 현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독립경영에 대해서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게 만들었다.
물론 한진해운 측이나 대한항공 측 모두 독립경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민 사장마저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에 대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해운업황이 개선되고 한진해운 실적이 좋아진다면 독립경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내년까지 대한항공 자금을 갚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번에도 말했다시피 독립경영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해운업황이 과연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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