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그것은 통제된 사회에 대한 항거였다
비트코인, 그것은 통제된 사회에 대한 항거였다
  • 김문진 기자 abc@abckr.net
  • 승인 2013.12.2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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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비트코인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세계 화폐를 대신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효용성과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     © 뉴스1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현재 화폐를 조금씩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가 만든 디지털 통화로,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신, 비트코인의 거래는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이루어지며, 공개 키 암호 방식 기반으로 거래를 수행한다.

 

비트코인은 익명성과 공개성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갑 파일의 형태로 저장되며, 이 지갑에는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되며, 그 주소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비트코인은 1998년 웨이따이가 사이버펑크 메일링 리스트에 올린 암호통화(cryptocurrency)란 구상을 최초로 구현한 것 중의 하나이다.

 



비트코인은 공개 키 암호 방식을 이용해 공개된 계정간에 거래를 한다. 모든 거래는 공개적이며,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분산된 시간서버로 일련의 작업증명(proof-of-work)을 하여 중복지출(double-spending)을 방지한다. 거래 기록은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야 한다. 저장소 크기를 줄이기 위해 머클 트리(Merkle tree)가 사용된다.

 

비트코인에는 현재 소유자의 공개키(주소)가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 갑이 사용자 을에게 무언가를 전송할 경우를 보자. 갑은 을의 공개키(주소)를 비트코인에 추가하고 갑이 소유한 개인키로 서명한다.

 

그 다음 갑은 이 비트코인을 적절한 메시지의 거래 내역으로 P2P 네트워크에 방송한다. 나머지 네트워크 노드들은 암호화된 서명과 거래량을 허가하기 전에 입증한다.

 

비트코인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최근 다소 주춤한 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상당하다.

 

비트코인이 열풍으로 변환된 이유는 하나이다. 통제된 사회에 대한 항거이다. 현재 세계경제는 신자유주의에 빠진 세계경제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부터 시작된 고삐 풀린 금융은 우리의 삶을 옥죄어 왔다.

 

정직하지 않은 금융시스템은 ‘가진 자’를 더욱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제조업 등 땀흘려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를 지나 ‘돈’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돈 많은 사람들은 통제된 금융시스템에서 돈을 더욱 불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통제된 금융시스템에서 많은 돈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트코인은 앞서 언급한대로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익명성이 보장돼있다. 즉, 중앙통제식 금융질서를 거부한 것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이 이후 세계는 현재의 금융질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뉴욕 월가의 탐욕과 부도덕성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뉴욕 월가의 탐욕과 부도덕성은 심판받지 않고 있다. 금융파생상품을 남발하며 거품을 키운 투자은행들은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이후에도 거액의 성과금 파티를 벌였다.

 

월가의 행태를 조장한 금융경제학자들 중에도 반성하는 이가 없다. 거두인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았다. 즉, 오히려 날개를 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한 거부감은 세계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월가 점령시위’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9월 시작된 월가 점령시위는 월가에 대한 대중의 분노 표출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또 다른 표현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식 경제체제’에 대한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이 유행한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이다. 미국식 경제체제, 월가의 경제체제에 저항해서 만든 비트코인이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비트코인을 통해 ‘미국식 경제체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열풍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져서도 안되고, 상승해서도 안된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고만 하지 유통시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유통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치가 떨어져도, 상승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문제는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통제된 시스템에 저항해서 만들어진 화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의 사용으로 인해 공동체는 무너질 수 있고, 윤리는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다. 비트코인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통제식 경제’에 대한 향수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높다. 즉, 비트코인이 만능 화폐가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 월가의 시스템에 저항해서 만든 비트코인이지만 뉴욕 월가보다 더한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게 만들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이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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