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의 의미, 중국 한족이 오랑캐에게 굴복해야 했던 아픔 그려
춘래불사춘의 의미, 중국 한족이 오랑캐에게 굴복해야 했던 아픔 그려
  • 최준영 기자 nik4@abckr.net
  • 승인 2014.02.0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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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입춘이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날씨이다. 이런 날씨를 ‘춘라불사춘’이라고 불린다.

춘래불사춘은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란 시의 한 구절에 속한다.

이 시는 왕소군에 대해 그리워하면서 쓴 시이다.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 때 후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화가는 왕소군이 뇌물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추녀로 그림을 그렸다. 이에 황제는 왕소군을 찾지 않았다.

당시 한나라는 오랑캐에게 후궁을 보내야 했다. 그러자 황제는 가장 못생겼다고 생각한 왕소군을 지명했다.

그러나 떠나는 날 처음 얼굴을 본 왕소군은 더할 나위없는 미인이어서 황제는 땅을 치며 화가를 처형했다고 한다.

이후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왕소군을 그리워하면서 만든 시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중국 한족이 오랑캐에게 당한 수모를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것이 모든 내용이 모두 없어지고 ‘춘래불사춘’만 남아서 혹독한 시절을 보낼 때 ‘춘래불사춘’이라는 단어만 사용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지게 된 것은 김종필 전 총리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에는 정국의 불안정함을 봄이와도 온게 아니라는 '춘래불사춘'으로 표현하면서 부터이다. 

 

昭君怨                소군의 원망

東方虯                동방규

 

漢道初全盛       한나라가 비로소 번성해

朝廷足武臣      조정에는 무신이 충분한데

何須薄命妾      어찌 하필 박명한 아녀자인가

辛苦遠和親      괴로워라 멀고 먼 화친 길

 

 

掩涕辭丹鳳     눈물 삼키고 궁궐을 작별하고

銜悲向白龍     슬픔을 머금고 흉노 땅으로 향하네

單于浪驚喜      선우는 매우 놀라 기뻐하는데

無復舊時容      어찌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올까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어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으니

自然衣帶緩     저절로 옷과 띠가 느슨해지는데

非是爲腰身     몸맵시 위해 이렇게 된 것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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