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의 귀화 이유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대한빙상연맹에 대한 맹비난에 이어 이제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안 선수가 ‘팀의 1년간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 짓밟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성남시는 2010년 말 재정악화 탓에 소속 15개 체육팀 중 쇼트트랙팀 등 12개를 해체했다. 안 선수는 2010년 12월 성남시청과의 계약 만료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일각에서는 ‘성남시청팀 해체가 안 선수의 귀화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안 선수 부친이 17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로 귀화한 원인이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이 이나라고 해명했다.
홍 사무총장이 이날 이런 발언을 쏟아내자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분위기도 모르는 망발”이라고 일갈했다.
한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틀 사이 이집트 버스테러로 3명, 다음날 굴지의 대기업이 지은 리조트가 붕괴되는 후진국형 참사로 10명의 목숨을 잃었다. 19살, 20살 부모로서는 생떼 같은 자식이다”라고 운을 뗐다.
한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아마도 홍문종 사무총장이 박근혜시계 선거법 위반 논란,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과잉충성으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으로 또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