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소치동계올림픽이 지난 23일 폐막식을 거행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소치동계올림픽 후폭풍이 심하다. 특히 정치권의 후폭풍은 상당하다.
우선 대한빙상연맹은 감사를 받아야 한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의 후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진행자인 정치평론가 이봉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가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5일 이봉규 평론가는 ‘대통령과 스포츠 스타들의 각별한 인연’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네티즌들의 말”이라면서 박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의 공통점을 이야기했다.
이 평론가는 “박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는 성격, 멘탈이 닮았다”며 “강직하고, 침착하고, 일관성 있고, 무덤덤하다”고 언급했다.
이 평론가는 “무결점이라는 것도 닮았고, 완판녀라는 공통점도 있다. 박 대통령이 하면 완판이 되는데, 김연아 선수도 그렇다. 립글로스 하나 발랐는데 완판됐다고 한다. 둘 다 패션 아이콘으로 완판녀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둘 다 최고의 여성, 스포츠의 최고의 여성 그리고 정치 지도자로서 최고의 여성이라는 게 비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가 화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봉규씨가 박비언천가의 화룡점정을 찍고자 무리수를 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격려 전화 한 통 해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평론가가 언제까지 극단적 편파방송을 할 것인지 두고볼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 공정언론대책특위는 종편의 편향적 방송 태도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 중으로, 조만간 이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뒤, 시정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로 인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홍 사무총장은 “파벌 논쟁이나 스태프와의 갈등, 왕따 문제 등으로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구조적 벽에 부딪혀 꿈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 선수가 ‘팀의 1년간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 짓밟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성남시는 2010년 말 재정악화 탓에 소속 15개 체육팀 중 쇼트트랙팀 등 12개를 해체했다. 안 선수는 2010년 12월 성남시청과의 계약 만료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일각에서는 ‘성남시청팀 해체가 안 선수의 귀화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안 선수 부친이 17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로 귀화한 원인이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이 이나라고 해명했다.
홍 사무총장이 이날 이런 발언을 쏟아내자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분위기도 모르는 망발”이라고 일갈했다.
한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틀 사이 이집트 버스테러로 3명, 다음날 굴지의 대기업이 지은 리조트가 붕괴되는 후진국형 참사로 10명의 목숨을 잃었다. 19살, 20살 부모로서는 생떼 같은 자식이다”라고 운을 뗐다.
한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아마도 홍문종 사무총장이 박근혜시계 선거법 위반 논란,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과잉충성으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으로 또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사무총장은 빅토르 안과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제기한 사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실상 정치권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