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정밀조사 받는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정밀조사 받는다
  • 어기선 기자 ksfish@lycos.co.kr
  • 승인 2014.02.2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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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부실시공과 항공안전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가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 당초 5월 조기 개장하기로 했지만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결국 서울시가 나선 것이다.

계획부터 말 많고 탈 많던 제2롯데월드가 이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 롯데그룹의 야심작인 제2롯데월드가 암초에 걸린 것이다.

▲ ⓒ뉴시스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지난 16일 자정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난 1년 사이 인명사고 등 안전사고만 3번째 이뤄졌다. 123층으로 국내 최고 건축물로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16일 화재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다행히 인명 사고가 없었다. 하지만 계속적인 안전사고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서울공항과 불과 6km. 때문에 전투기 이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때문에 서울공항의 활주로까지 옮겨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지나던 행인이 쓰러져 부상을 당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동 주상복합 아이파크에 헬기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면서 제2롯데월드의 항공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인근 주민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안감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서울공항 활주로가 변경되는 등의 내용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야당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잠실 주변 교통 대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등 제2롯데월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거세다. 제2롯데월드 개장을 위해서는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공사,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등 주요 교통개선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대통령과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공사를 언급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봐 안절부절 했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제2롯데월드 건설에는 수많은 반대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롯데그룹 측은 변함없이 건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단 없는 건축을 하겠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생각이었다. 이번 화재 사건에도 롯데그룹은 중단 없는 건축을 주문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할 상황이 됐다.

서울시가 정밀안전점검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안전관리의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초고층 건물의 특성을 고려, 전문성 기술력을 갖춘 관련 학회, 단체 등 전문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 그룹을 꾸리고 1차 안전점검을 빠른 시일 내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비용은 제2롯데월드 측에서 부담한다. 점검은 준공 전까지 정기.부정기를 병행해 수시로 이뤄진다. 가설물, 안전시설, 공사장비, 소방, 방화, 전기, 가스 등 초고층 공사와 관련된 종합적인 안전사항을 확인한다.

초고층으로 갈수록 점점 세지는 바람의 영향 등을 고려한 공사장 안전관리가 필요하고 더 체계적인 방화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실장은 “현재 국내에서 47층 높이까지 물이 올라가는 시스템은 없다. 소방서에서 사다리차를 통해 올라가는 높이는 35m에서 40m까지다. 이러한 높이에는 이에 알맞은 화재 방재 시스템이 있다. 물을 올려 보내는 것이 아니고 고층 각 층마다 방화수가 나오는 방식이다. 이번 점검은 이러한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라고 이번 정밀안전점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건물 옆에 위치한 호이스트(비교적 소형의 화물을 들어 옮기는 장치)가 일종의 엘리베이터 역할이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만약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됐을 때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5월 조기 개장하는 것을 추진해왔지만 타워동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승인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6년 12월로 예정된 타워동 준공도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롯데그룹이 2016년 12월 준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고 백화점동과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서울시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정밀검사를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롯데그룹의 계획은 상당히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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