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친박의 핵심인사이자 박근혜 대통령 탄생의 주역이었던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이 정치권에서 귀환을 했다.
빙그레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공장 대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4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35억원)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현금배당은 주당 1250원(시가배당률 1.3%)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18대 국회 충남 천안을에 출마했지만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10년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부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빙그레 내부의 속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친박 핵심 측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박근혜정부에게 밉보여서 물러났다는 말은 별로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빙그레 내부의 속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그 첫번째 중 하나가 최근 빙그레 계열사는 KNL물류 폭발사고 때문이라는 것이다. KNL물류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씨가 33.34%, 장녀인 김정화씨가 33.3%, 차남인 동만씨가 33.33%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KNL물류는 빙그레의 물류대행을 주력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런데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김 전 회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귀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의 귀환은 KNL물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이 귀환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영업이익의 하락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빙그레의 2009년 매출은 6282억원이었고 2010년에는 6854억원, 2011년은 7213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 605억원, 2010년 597억원, 2011년 491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었다.
김 전 회장은 1992년부터 빙그레 회장을 지내며 부채비율 4183%를 50%대로, 10년간 100억 원이었던 누적적자를 순이익 350억 원으로 바꿔놓는 등 빙그레를 변화시켰다.
이에 빙그레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환하면서 빙그레의 경영 혁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영업이익 하락세는 빙그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경영능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이 귀환하는 또 다른 이유는 웅진식품 인수 실패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빙그레가 웅진식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웅진식품 인수의 자문회사가 언스트앤영 한영 회계법인이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의 장남인 동환씨가 지난해 언스트앤영 한영 회계법인 내 인수합병 자문팀에 입사했던 것.
이에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웅진식품 인수를 하게 된 것도 장남 동환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웅진식품 인수전에 실패하면서 김 전 회장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귀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웅진식품 인수 실패 때문에 귀환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웅진식품 인수 실패도 웅진식품이 비싼 가격에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이 귀환하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 경영승계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 다른 그룹사들을 살펴보면 굳이 등기이사로 등록하지 않아도 경영승계는 할 수 있다. 때문에 경영승계 때문에 등기이사로 등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장된 억측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