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왜 정부를 믿지 못했나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왜 정부를 믿지 못했나
  • 최준영 기자 nik4@abckr.net
  • 승인 2014.04.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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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세월호 여객선 실종자 가족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실내체육관에서 대표가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라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사고후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현장에는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며 “민간 잠수부를 동반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아예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막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제 현장을 방문했지만 헬기 2대, 배는 군함 2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에 불과하고 인원도 200명도 안됐는데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을 투입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센 물살로 선체 수색이 늦어지면서 사망자 시신이 대거 수습되는데도 관계 당국의 대처는 부실하다”고 항의했다.

이들이 이처럼 대국민 호소를 한 것은 정부의 대책이 미흡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의 구조 대책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신뢰를 하지 못하게 된 근본 원인은 누구 하나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대략 50여 명의 정치인들이 현장에 내려올 때에는 현장 책임자들이 의전을 하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했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려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현장 방문할 당시 의전활동을 하느라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3시간 정도 중단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각종 방송 인터뷰에서도 정부의 대책에 대해 믿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JTBC 뉴스 9에서는 한 실종자 가족이 나와서 정부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정치인이 와야지 책임자들이 움직인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구조상황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잠수부들이 선내에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속속 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대로 구조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mbn에는 민간잠수부가 출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언론을 믿지 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쌓이고 쌓이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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