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종영, 홀로 남은 승냥이 '핏빛 새드엔딩'
'기황후'종영, 홀로 남은 승냥이 '핏빛 새드엔딩'
  • 함혜숙 기자 nik9@abckr.net
  • 승인 2014.04.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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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연출 한희)가 핏빛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모두가 호시탐탐 노리던 권력의 자리는 덧 없게 됐다. 원나라가 멸하게 된 것. 기승냥(하지원)은 이 모든 걸 외롭게 지켜봤다.

 

29일 방송된 '기황후' 마지막 회에서는 기승냥과 타환이 모든 적을 물리치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제 타환(지창욱)은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르던 심복 골타(조재윤)가 매박상단의 수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타환은 골타가 준 약에 이미 완전히 중독된 상태였다. 장기까지 독이 퍼진 타환은 결국 황제의 자리를 내려놨고, 승냥의 섭정을 허락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불행은 이들을 놔주지 않았다.

탈탈(진이한)이 사망하면서, 원나라가 일으킨 전쟁이 완전히 패했던 것. 타환과 승냥은 궁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가는 신세가 됐다. 건강이 악화된 타환은 죽음을 직감했다. 그는 승냥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승냥 역시 "폐하를 사랑했다"며 마음을 전한다.

 

이날 '기황후'는 승냥만 홀로 남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완벽한 새드엔딩이 됐다. 모든 적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최후는 비참했다. 승냥은 첫사랑 왕유(주진모)는 물론 타환까지 허무하게 잃었고, 황후를 넘어 섭정까지 하게 됐으나 결국 원나라는 망국의 수순을 밟았다. 진정한 승자는 없었다.

지난 10월, ‘기황후’는 우려 속에 출발한 드라마였다. 기황후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역사 왜곡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었다.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을 맞았다.

대부분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다루면서 현실과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마냥 판타지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생동감 넘치는 전개와 하지원의 리얼하고 섬세한 연기력 때문이다.

방송 초반 하지원은 선머슴 같은 왈패의 모습에서 자식을 잃은 어미로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황후까지 팔색조 같은 얼굴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반전의 주역들도 꽃을 피웠다. 특히 지창욱, 백진희는 '기황후'를 통해 재발견된 배우들이다. 지창욱은 하지원에 버금가는 팔색조 연기로 시청률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글 조차 모르는 철부지 왕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광기어린 집착까지 야누스의 얼굴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른 배우들 보다 먼저 하차했지만, 백진희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기황후'에는 수많은 적들이 등장했지만 여자들의 전쟁은 남자들의 전투 보다 치열했다. 특히 연철 일가의 악행이 최고에 달했을 때, 하지원과 백진희의 대결구도도 클라이막스에 달했다.

최고의 악역은 단연 전국환이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로 끝까지 드라마를 장악했다. 타환을 노려볼 때 시청자도 덩달아 기가 죽었을 정도다.

지난 29일 ‘기황후’ 공식 홈페이지에는 마지막 촬영 현장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하지원은 시청자들에게 종영소감을 전했다. 하지원은 “‘기황후’를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과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드라마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만큼 스태프와 배우들이 행복하게 촬영했다.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말했다.

‘기황후’는 지난 29일 5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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