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 소방 의전논란...방재청 “긴급구조인원이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 소방 의전논란...방재청 “긴급구조인원이었다”
  • 어기선 기자 ksfish@lycos.co.kr
  • 승인 2014.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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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세월호 침몰 당시 중앙부처 공무원에 대한 과잉 의전 때문에 해양경찰의 초기 구조 활동이 방해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의 세월호 참사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사건 발생 직후 소방방재청 119상황실과 목포 해경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당시 소방 상황실이 배 안에 있는 400명에 대한 구조가 아니라 고위 공직자 앞에 구조된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의전이 먼저였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이 공개한 지난 4월16일 오전 8시58분부터 시작된 119상황실과 해경 간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당시 상황실 팀장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간다”며 구조자 이송지 변경을 요구했다.

해경 측이 “지금 배는 침몰했다. 구조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섬에 내려놓고 구조하러 가야 한다”고 답하자, 119상황실은 전화를 다시 걸어 “중앙정부에서 집결해 팽목항에 대기하고 있는데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다 붕 뜨게 된다”며 이송지 변경을 거듭 촉구했다.

해경 측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니 그건 나중 일이다. 지금 많이 바쁘다”면서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우리는 모르겠고, 우린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진 의원은 “119상황실은 전남 소방본부장의 진두지휘로 구조자를 이송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해경의 구조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119를 관할하는 소방방재청은 이와 관련, 해경에 대한 요청은 의전과는 무관하며 응급구조를 위한 이송경로를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재청은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팽목항이 환자응급처치와 헬기 이송에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에 구조자를 팽목항으로 이송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녹취록에 나오는 ‘팽목항으로 집결하던 중앙차원의 사람들’이란 보건복지부의 재난의료지원팀, 중앙구조본부 구조팀 등 긴급구조지원 인원이므로, 의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방재청은 <뉴스엔뷰> 통화를 통해 “억울하다”라고 밝혔다.

통화내역 전문

10:07:48~10:10:31 ( 119상황실 → 목포해경 )

119: 56명을 구조했다고요?

해경: 예. 경비정에서 50명 싣고 ,헬기에서 6명을

119: 알고 계시죠. 지금 56명이고, 혹시 사망자라던지 있나요

해경: 혼자말. 배 침몰됐어! 배 침몰 됐습니다

119: 침몰 됐어요? 완전히 잠겼어요? / 해경 : 예예 아아.

119: 그러면 어느 정도 구조가 됐을까요? / 해경 : 아니죠 다 못 뛰어 내렸죠

119: 그러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네요

해경: 네. 그렇게 예상됩니다

119: 아 완전 침몰이예요 / 해경 : 예예

119: 완전침몰 되버렸어요 / 해경 : 예예. 지금 방금 들어왔어요

119: 어쪄지. 엄청 부상자가 많겠는데.. / 해경 : 예

119: 지금 환자나 ,헬기등 모든 것을 팽목항에 집결하는가요?

해경: 아니 지금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음

119: 서거차도로요? / 119 : 섬이라서 그래요 /

해경: 지금 이렇게..한다니까요(끊으려고함) 지금 바빠서 끊..

119: 아 잠깐만요 우리 팀장님 좀 바꿔드릴께요. 그 관계가 있어요

119: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 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해경: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게 우선 아닙니까

119: 그건 그런다 치고요. 그럼 서거차도로 가십니까. 저희도 그쪽으로 말을 해줘야 하니까 그래요

해경: 예 저희는 일단은 구조해서 서거차도로 이송시키고 있습니다

10:39:09~10:41:01 (119 → 서해지방경찰청) 실장 

119: 지금 환자를 어디로 이송을 하시죠? 지금 보건복지부쪽에서 팽목항으로 의사등 인력 집결중인데 지금 모든 환자를 서거차도로 보내고 있나요?

해경: 잠깐만요 .. (한참동안 내부의논) 지금 죄송합니다만 어느 병원으로 갈건지 까지는 저희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119: 아니 그게 아니고 보건복지부 말로는 사람들이 나오면 병원 갈사람은 병원에 보내고 안갈 사람은 처치하고 그런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 많은 인원이 못가기 때문에 어쨌든 구급차로 이송해야 하지 않습니까

해경: 지금 사람을 구조하는게 급선무이고 지금 배는 침몰했어요. 구조하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섬에 내려 놓고 구조하러 가야하니까 일단 나중에 전화하면 안될까요

10:45:32~10:49:55 (119 → 서해지방경찰청) 

* 400명 구조가 안된 상황 파악 후 계속 이어지는 통화내용

119: 지금 현재 79명 무조건 서거차도로 뺴더라고요 요구조자들을요. 그럼 서거차도에서 다시 이송할 방법은 어떻게 하나요

해경 : 그건 나중에.. 인명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에 나중 일이구요 지금 많이 바쁘니깐 죄송합니다

119: 아니요 물론 바쁜 줄 알지만 저희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또 중앙 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 뜨게 된단말이예요. (중략)

119: 모든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라든지 모든 내려오시는 분들이 모두 다 팽목항으로 되어 있는데 서거차도에서 환자를 싣고 어디로 나올 것이며 방법이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단 말이예요.

해경: 그 저는 조금 있다 구조하고 나서 인것 같고요 그러면 일단 팽목항에 대기하고 있다고 구조세력에 통보하겠습니다.

119: 현장에서 요구조자가 다 구조 완료가 됐나요?

해경 : 아 지금 다는 안됐습니다

119: 그러면 어떻게 472명중 몇 명 구조된 걸로 파악 되나요?

해경 : 저희가 집계하는 거는 79명인데

119: 79명이 뭐예요. 구조된 거예요? / 해경 : 예

119: 79명이 구조되었으면 나머지 한 400여명 구조가 안됐다는 얘긴가요

해경 : 지금 구조 하고 있기 때문에

119: 네 그래요, 현재 사항을 상황 보고서를 팩스로 저희한테 보내줄수 있습니까

해경: 지금 정신이 없어가지고 ...

해경: 우리는 상황보고서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목포서에서 만들기 때문에 거기서 넣어주라고 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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