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벌려놓은 SK-핸드볼, 최태원 회장 빈자리 어떻게
사업 벌려놓은 SK-핸드볼, 최태원 회장 빈자리 어떻게
  • 어기선 기자 ksfish@lycos.co.kr
  • 승인 2014.05.29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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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크다. 최 회장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이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는데 최 회장은 현장에 없다는 것이다.

우선 SK종합화학은 글로벌 화학기업 사빅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으로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이 지난 26일 직접 방한해 SK와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 넥슬렌의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 ⓒ뉴시스
에틸렌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SABIC은 중동 석유화학 메이저로, 높은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춰 합작법인이 고성능 폴리에틸렌 세계 시장에서 단기간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으로, 고부가 필름과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현재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 중이다.

그런데 이 합작 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자원경영 노력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자원경영을 위해 중동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처음 제안한 이후 2년여만에 성사된 것이다.

▲ ⓒ뉴시스
즉, 자원경영은 최태원 회장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김창근 SK슈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슈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면서 계열사 자율경영을 토대로 그룹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그룹으로 합병된 지 2년 만에 SK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 계열사로 거듭났다. SK그룹은 올해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 D램 공장 화재 등 악재에도 매출액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그룹 내에서도 맏형인 SK텔레콤(지난해 영업이익 2조110억원)을 크게 앞섰으며 600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까지 제공하는 등 단연 최고 성적이다.

SK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2011년의 매출액 10조3960억원, 영업이익 3690억원에 비하면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9배로 각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4%에서 6배인 24%로 높아졌다.

▲ ⓒ뉴시스
이 같은 성장은 세계 경제불황, 불투명한 반도체 업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기술 리더십 구축으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공백은 SK텔레콤 등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으로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핸드볼협회는 차기 협회장 선출은 물론 내년도 예산 마련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핸드볼협회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면서 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이 자생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전폭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물론 SK그룹은 핸드볼 지원에 대한 변함이 없다.

하지만 협회 지원비를 매년 계열사 별로 갹출했는데 부담 비중을 놓고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었다면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최태원 회장의 공백으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잃어버린 핸드볼계의 속앓이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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