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브랑제리 합병...사업 강화인가 구제인가
롯데제과, 롯데브랑제리 합병...사업 강화인가 구제인가
  • 전승수 기자 nik11@abckr.net
  • 승인 2014.06.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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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롯데제과가 롯데브랑제리를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대기업 빵집 논란으로 주춤했던 롯데브랑제리가 롯데제과의 제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몇 년 전부터 사업 강화와 경영효율을 위해 계열사 간의 유관사업 또는 부실 계열사의 주요계열사 통합 등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달 26일 롯데제과는 8월 1일부로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브랑제리를 1:0의 합병비율로 흡수·합병할 것을 예고했다.

2000년 5월 설립된 ‘스위스브랑제리’는 같은해 10월 스위스식품에서 롯데쇼핑으로 대주주가 바뀌고 2004년에는 사명이 ‘롯데브랑제리’로 바뀌었으며, ‘브랑제리’라는 브랜드로 롯데마트와 백화점 등에 입점했고 ‘보네스뻬’, ‘프랑가스트’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13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확장과 더불어 롯데브랑제리는 2012년 20억 9천만여 원, 2013년 40억여 원 등, 설립이후 14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또 2013년 말 기준으로 결손금 등이 221억여 원에 달해 222억여 원이던 자본금이 6,900만여 원으로 줄어들며 자본잠식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4백 2만여 주, 90.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은 일본의 시키시마베이킹 등이 보유한 지분을, 지난 3월 25일 주당 2,000원에 12만 주, 31일 주당 3,800원에 30만 주 매입해 100% 지분을 확보했고, 이를 지난달 23일 롯데제과에 전량 매각했다.

시키시마베이킹은 일본 2위규모의 제빵업체로 2000년부터 롯데브랑제리 지분 9.46%에 대해 출자하고 제과기술을 전수했고, 롯데브랑제리는 매년 수수료로 매출액의 0.5~1%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여기서 일어났다. 지난 3월 각각 주당 2,000원에서 3,800원에 매입한 주식을 두 달여 만에 주당 41원, 총 1억 8,204만여 원에 매각한 것이다. 지난 3월 25일 매입가와 비교하더라도 1/48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고,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장부가액이 109억여 원이었던 롯데브랑제리 지분을 1억 8천만여 원에 매각함으로써 롯데쇼핑은 107억여 원의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6조 7,859억 원의 매출액과 3,182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당기순이익은 1,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7.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35.6%나 줄어,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발생한 롯데브랑제리의 107억여 원의 손실은 롯데쇼핑의 규모에 비하면 경미하더라도 우숩게 여길 수만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14년 전 100억여 원을 투자해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 지속적인 적자 끝에 1억 8천만여 원에 넘어간다는 것은, 한 식구인 롯데제과에 제빵 사업 강화라는 목적으로 합병되는 것일지라도 쓰러져가는 롯데브랑제리를 구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일 것이다.

이에 따라 도의적 차원에서 시키시마베이킹이 보유한 지분을 고가 매입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고, 롯데제과에 헐값에 매각, 증여세를 회피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시키시마베이킹이 2000년 출자 당시 계약한 내용에 따라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논란과는 달리 롯데브랑제리의 경영악화로 주가가 41원까지 하락했음이 밝혀졌다.

한편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제과에 합병되며 그 상호가 사라질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기린에 이어 롯데브랑제리를 합병하며 제빵부문 경영효율성 개선과 사업영역 확장, 정체된 매출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어, 삼립식품, 샤니, 파리바게뜨 및 파리크라상 등을 보유한 제빵업계의 강자 SPC그룹을 상대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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