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6월 지방선거를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동정론을 꺼내들었다.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각각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박근혜 대통령 동정론을 꺼내들었다.

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은 개인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이 흘리는 눈물이고, 세월호에 희생당한 유족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이라며 “박 대통령을 도와 부산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관용 중앙당 고문과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도 각각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없이는 박근혜 정부가 일을 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을 버리면 안된다”면서 읍소론을 펼쳤다. 김무성 선대위원장 등은 아예 이날 오전 영도구에서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힌 1인 피켓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선거일을 이틀 앞둔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관료사회의 적폐를 타파하고, 국가대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결국 박 대통령을 앞세워 보수표를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현역 대통령을 선거에 앞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새누리당이 상당히 급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보수층 정확히 말하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등 돌린 박 대통령 지지층에게 읍소를 하는 것이다.하지만 이 전략이 결코 새누리당에게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등 돌린 박 대통령의 지지층을 되돌릴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역풍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무당층에는 등 돌린 박 대통령의 지지층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무당층도 있다. 이런 무당층이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읍소론을 볼 때 무슨 생각을 갖고 바라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읍소론이 등 돌린 박 대통령의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낼 수 있지만 그만큼 무당층 중 상당수를 새누리당에서 등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새누리당 스스로 이번 지방선거를 박 대통령 심판론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래 현 정부 심판론은 야당이 꺼내들어야 하고, 여당은 현 정부 심판론에서 비켜나야 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스스로 정권심판론을 꺼내든 셈이다.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선거전략은 결국 박근혜정부에 대해 심판을 해달라는 것이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이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할 수 없게 됐다.
스스로 중간평가로 만든 셈이다. 이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박근혜정부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읍소론이 통해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패배를 하게 된다면 새누리당은 물론 박근혜정부에게도 치명상을 입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여당이라면 가급적 선거가 정부와 연결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스스로 ‘중간평가’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과연 유권자들은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의 잣대를 갖고 투표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일꾼론’을 갖고 투표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