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길환영 KBS 사장의 보도 독립성 침해 논란으로 촉발된 KBS 사태가 5일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제청안' 가결로 28일 만에 일단락됐다.

KBS 이사회는 이사 11명 전원이 모여 해임 제청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 지 두 시간 만에 가결했다.
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나와 "이번 사태는 불법적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소명(疎明)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 이사들은 길 사장의 소명 후 표결에 들어가 찬성 7표로 안건을 가결했다. KBS 이사회가 제출하는 해임 제청안에 대통령이 서명하면 해임이 확정된다.

가결 결정이 나온 직후 일부 여당 추천 이사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여당 추천 이사는 "불법적인 제작 거부와 파업을 통해 사장을 몰아낸 나쁜 선례(先例)가 KBS에서 상습화, 구조화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전했다.
새노조는 "길 사장이 사실상 퇴진함에 따라 우리는 약속한대로 즉시 파업 대오를 멈추고 우리들의 일터인 방송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앞서 여러 번 밝혔던대로 길 사장의 퇴진은 우리 싸움의 목적지가 아니다.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했다.

해임제청안 의결로 김시곤(54) 전 보도국장의 '청와대 보도 개입' 폭로로 촉발된 KBS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KBS 양대 노조는 6일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 거부 중이던 기자들은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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