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신한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 위세를 떨쳤던 고려대 학맥, 소위 말하는 ‘MB금융맨’들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필두로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대부분 고려대 출신이다.
지난해 취임한 조용병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거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조 회장보다 1년 늦은 1985년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등을 거쳐 신한은행장이 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임 사장은 위 행장보다 1년 후인 1986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 내 서열 1~3위 인사들이 나란히 1년 터울로 선후배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고대 천하’...MB 동문들 대거 포진 왜?
특히 조 회장과 위 행장, 임 사장 등이 모두 같은 고려대 동문인 MB 정부 때 새롭게 임원직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MB금융맨’의 부활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지주 4명, 신한은행 3명, 신한카드 1명, 신한금융투자 3명, 신한생명 1명, 신한캐피탈 2명 등 다수의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지주사 및 계열사에 포진돼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사실무근이며 허무맹랑하다”고 짝 잘라 말했다. 22일 신한금융 홍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들은 바 없고, 근거없는 얘기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1980년대 중후반에 함께 입사한 고대 출신들이 고위직에 오를 시기가 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MB 동문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정책코드를 제대로 이행하고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지적이다.
한 소액주주는 “민간 금융사라 할지라도 인사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룹 내 최고위층이 고대 출신 인사로 채워진다는 것은 분명 의심쩍은 일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