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올해 개띠가 ‘삼재(3가지 재난)’라고 했던가. 공교롭게도 ‘58년 개띠’ 위성호 신한은행장(61)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서울시 1금고 특혜 의혹까지 그 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1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인사부와 감찰실 등 사무실과 당시 인사담당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검찰 압수수색은 예견됐었다.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그룹 채용비리는 22건(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으로 이중 임직원 자녀는 13명으로 확인됐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업계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자녀들이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에 입사해 근무 중이거나 퇴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혜에 연루된 지원자들은 학점 저조 등의 이유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고, 일부는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들이 특혜를 받지 않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채용된 것”이라며 “임직원 자녀가 은행에 다닌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0여년이 지난 채용비리인 만큼 위 행장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3수 끝에 따낸 ‘서울시 1금고’, 특혜 의혹으로 자존심 구겨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서울시금고 입찰경쟁부터 참여해온 신한은행은 최근 3수 끝에 서울시 1금고 은행 타이틀을 따냈지만 최근 ‘서울시 1금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관련기사 더보기 ▶ 신한은행, ‘서울시 1금고’ 특혜 의혹] 신한은행은 사전에 서울시민에게 부족한 수납시스템을 분석, 이택스시스템(서울시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 등 새로운 제안을 다양하게 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산사고 이력’을 누락하면서 부실심사에 공정성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앞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와 시 협력사업 등 5개 분야 18개 세부 항목으로 은행을 평가했다. 이중 전산 관련 배점이 7점에 달하고, 당락이 불과 1점 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수 기재 사항을 누락했지만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의 입장은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보이지 않는 특혜를 입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신한은행 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뉘앙스다. 서울시는 심사위원들의 논의를 했지만 결과를 번복시킬 사안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측도 “전산사고 이력은 비공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