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사실상 해외 자본 소유임에도 국내 기업 혹은 브랜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례로 에쓰오일(S-oil)이 국내 정유 브랜드 중 하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체는 다르다. 에쓰오일은 매 년 적지 않은 돈을 해외 본사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해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다. 아람코는 지난 1991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34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매입했다. 이후 1999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이처럼 최대주주가 사우디 국적의 기업 아람코인 에쓰오일이 최근 3년 간 외국계 기업에 지급한 배당금은 1조 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아람코 몫의 배당금은 △2015년 1772억 원 △2016년 4578억 원 △2017년 4356억 원 등이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힐만한 요인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국 기업의 배를 불려주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사우디 가교역할에도 비판적인 시각 여전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대주주인 아람코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 등 한국 경제에 적지 않게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에쓰오일은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통해 거둔 이익을 사회공헌 활동뿐만 아니라 시설 확충과 고용창출 등에 재투자하는 등 CSR(사회적 책임)의 모범적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에쓰오일은 대규모 고도화시설을 도입해 아로마틱 콤플렉스 건설 등 국내 타 정유업체보다 한발 빠른 시설투자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중흥의 밑거름을 닦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은 외국계 기업이고 고배당을 통해 외국 자본을 살찌우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식회사는 국적을 따지 않고 배당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사측을 믿고 투자한 분들에게 배당금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덧붙여 “수년간 아람코가 국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 부분도 적지 않다”며 “국부유출론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고 그렇게 비친다면 아쉬운 면이 있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