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웅제약과 알피그룹 간에 내부거래가 뚝 끊긴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형제 간 사업관계 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형제 간 치열한 경영권 분쟁 과정을 겪었던 대웅제약에서 실권을 장악한 삼남 윤재승 회장과 밀려난 차남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 형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 같은 이상 징후는 내부거래에서 포착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연질캡슐 생산업체인 알피코프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많은 물량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내부거래 규모를 보면 대웅제약이 알피코프에 밀어줬던 규모는 급감했다.
대웅제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까지 92억 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2016년 74억 원, 2017년 52억 원에 이어 올 1분기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윤재승-윤재훈 회장 내부거래 ‘뚝’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거래금액이 감소한 것은 일부 제품이 판권이전으로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조처를 이원화했다는 해명이다. 이 곳 관계자는 “제조처 이원화는 알피코프 뿐 아니라, 전체품목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웅제약이 알피코프에 주는 일감을 축소한 것은 공교롭게도 윤재훈 회장이 그룹에서 독립한 시점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알피코프 최대 주주는 80%의 지분을 보유한 대웅이고 나머지 20%가 윤재훈 회장의 몫이었다. 2012년부터 대웅 지분이 줄어들고 윤 회장의 지분이 30% 가까이로 많아졌다. 2015년에는 대웅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지주사가 보유했던 알피코프 지분 전량을 매수하며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