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국제강의 현재 실세와 숨은 실세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무슨 사연일까. 내막은 이렇다. 최근 동국제강은 대규모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가 아니다. 사실상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형인 장세주 회장의 복귀를 염두 해 둔 사전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은 임원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 동국제강 출신인 김연극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전무가 단 번에 사장에 오른 사례는 이례적이다. 동국제강 측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장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지며, 이번 인사는 장 부회장이 주도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곳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동국제강이 영업에 중점을 두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장 회장의 복귀와는 무관한 조직개편이다”라고 했다.
장세주 회장, 경영 복귀 앞서 조직 정비 나섰나?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달 21일 보도 자료에서 조직 슬림화를 통한 업무 효율 증진과 영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업본부 체제에서 기능별 조직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조직을 정비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을 내용을 보면 구 유니온스틸의 냉연사업본부의 조직 축소가 눈에 띈다.

냉연영업담당으로 주용준 상무가 배치됐고, 기존 컬러영업 총괄 이사는 앱스틸(가전) 영업팀장으로 재배치됐다. 봉형강 부문은 조직이 축소되진 않았지만 각 임원들이 팀장급으로 전환배치 됐으며, 후판 부문은 아예 조직이 사라졌다.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하는 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김연극 후판사업본부장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이사의 보직 이동이다. 장 이사는 기존 비전팀장에서 경영전략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회장이 경영 복귀에 앞서 조직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재 장 회장은 지난 4월 30일 가석방된 후 꾸준히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집무실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형의 시효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업무 복귀에 대해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연말쯤 되면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