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구본걸 LF 회장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이 제기될 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근원지는 한 지붕 아래 모여 있는 유통 계열사 3곳(LF네트웍스·트라이본즈·파스텔세상)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MTU빌딩에 입주해 있으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F네트웍스는 트라이본즈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트라이본즈는 파스텔세상 지분 57.12%를 보유 중이다. LF네트웍스가 모회사, 트라이본즈가 자회사, 파스텔세상이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사실상 3개 회사를 구본걸 회장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 전자공시에 따르면 LF네트웍스에는 최대주주 구본걸 회장(15.6%)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77.8%에 달한다. 이들은 파스텔세상 지분 42.88%도 보유하고 있었다.

‘LF네트웍스→트라이본즈→파스텔세상’ 지배구조
박연 파스텔세상 대표가 트라이본즈의 대표이사 직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는 두 회사가 원래 LF에서 가져갔어야할 이익을 가로챘다며 사실상 ‘회사기회유용’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LF 홍보실 관계자는 “경제개혁리포트에서 문제의 소지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공정위 측에서 사익편취 혹은 회사기회유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므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LF는 ‘Life in Future’의 약자로 LG패션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지난 1974년 패션사업을 시작한 반도패션이 1995년에 LG패션으로 사명을 한 차례 변경하고 지금의 LF에 이르게 된 것. 헤지스, 라푸마, 질스튜어트, 닥스, 마에스트로, TNGT, 버켄스탁, 이자벨마랑 등이 LF가 전개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