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행보가 이례적이다.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이 기각된 이후 은행 업무 일선에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께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를 참관하기 방북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 준비위원장도 최근 맡았다.
채용비리 혐의로 인해 자진 사퇴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별 문제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22일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하나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해결할 부분은 불기소 상태에서 준비할 부분”이라며 “은행과 그룹의 지속적인 역할 소임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채용비리 혐의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도의적인 책임 부분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채용비리 혐의로 사회적 물의...“왕성한 대외활동 문제없어”
다만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된 만큼 함 행장의 향후 행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22일 오전 10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행장의 첫 공판을 열었다.
현재 함 행장은 2015~16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전형별 불합격자들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와 신입 채용에서 남녀 비율을 4대 1로 미리 정해놓고 직원을 뽑은 혐의(남녀고용평등법)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함 행장은 이날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 변호인측은 사기업 채용 자율성을 근거로 이번 사건을 채용비리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함 행장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10월 17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