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산자와 죽은자의 씻김굿이 돼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산자와 죽은자의 씻김굿이 돼야
  • 어기선 기자 ksfish@lycos.co.kr
  • 승인 2014.05.1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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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국민담화에는 ‘산자’와 ‘죽은자’의 씻김굿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씻김굿은 죽은 영혼을 일정한 절차를 밟아서 저승에 보내는 의례를 말한다. 하지만 산자의 원한도 푼다는 점에서 씻김굿은 ‘산자’와 ‘죽은자’에게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뉴시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영혼을 달래고, 살아남은 자들의 ‘죄스러움’을 사하는 그런 씻김굿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은 기존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즉,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야권 지지층에서 제기하는 '유체이탈화법'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대국민담화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는 '진정성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껴야 씻김굿을 완성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관련 책임자의 처벌이다. 관련 책임자에는 비단 선장 및 선원과 유병언 일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조 작업에서 드러난 무능한 공무원조직에 대한 단죄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공무원 개혁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아젠다 제시이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경제성장만 아젠다로 내세웠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경제성장만이 아닌 새로운 아젠다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갖고 대국민담화를 해야 산자와 죽은자를 위한 씻김굿이 될 수 있다. 산자와 죽은자의 원혼 모두 풀 수 있는 그런 씻김굿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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