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금융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공급 제도’가 고가 분양시장에서 금수저의 편법 청약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SK건설이 분양하는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에서 ‘금수저 청약’ 논란이 일고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21일 과천위버필드 특별공급 선정 결과 만 19살인 김모씨가 최연소 당첨됐다. 김 씨는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면적 59㎡A형에 당첨됐고 59㎡B형 당첨자에는 만 28세도 포함돼 있다.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 담당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중도금 40% 이자후불제가 적용되지만,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9세인 나이에 8억 원을 마련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도 어느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된 것인지 세부 사항은 알 수 없다. 분양사인 SK건설 측조차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해당사 관계자는 “다만 당첨자 조건에 연령대 즉, 나이 제한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특별공급 대상자는 해당기관에서 선정해 당사에 통보하는 만큼 당첨자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 투기과열 ‘열풍’ 조장...“고가 특별 분양 폐지하자”
과천위버필드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955만 원에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낮아서 당첨만 되면 1억~2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로또 청약’ 단지로 거론됐다. 같은 시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강남구 개포 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도 만 19세 당첨자를 비롯해 20대 여러 명이 기관추천으로 당첨돼 논란이 일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4160만 원으로 10억 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아파트인 데다 중도금 대출까지 막혀 20대 안팎의 당첨자가 본인 소득 외에 부모 등에게 물려받은 돈으로 청약한 금수저 청약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때문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분양가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특별 분양을 폐지해야 한다’는 등 특별공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각종 청원이 올라와 있다.
한편, ‘과천위버필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재건축해 공급한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