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경기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들이 25일 학교로 복귀했다. 사고 71일만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수학여행을 떠났다 참사를 겪은 학생들이 사고 후 처음 학교를 찾은 이날 단원고의 등굣길은 '울음바다'가 됐다.
교복을 차려입은 생존학생 73명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부터 부모와 함께 학교로 모였다. 숨진 학생의 부모, 단원고 교사 등 100여 명도 나와 학생들의 등교를 지켜봤다.
이날 생존학생과 학부모들은 사고 후 첫 등교를 언론에 공개하기로 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작성한 글을 발표했다.
생존학생을 대표해 나온 한 남학생은 '사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언론노출에 대한 공포와 친구를 잃은 슬픔 등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격려를 해주는 사람도 많지만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먼저 떠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편지를 낭독하던 학생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터트려 끝까지 읽지 못하고 마지막 뒷부분은 학부모 대표가 대신 읽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20여 분간은 유가족, 교사 모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복귀한 단원고 2학년 학생은 모두 73명이다. 먼저 학교에 복귀한 2명을 포함하면 사고현장에서 생존한 학생 75명 모두 학교로 돌아왔다.
생존학생들은 사고 후 심리치료를 받아왔으며, 기존에 수업을 받고 있던 2학년 학생들과 함께 리모델링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수업은 정규교육과정과 함께 학교 내 배치된 상담전문교사와 사회복지사 등을 통해 치료받는 한편, 학교 측도 학생 건강을 전문적으로 살피는 스쿨닥터(school doctor)제 도입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순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을 계속 연수원에 둔다면 학교 적응이 더욱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교육청 등과 협의해 복귀를 결정했다"며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